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인천시민들이 인천시에 제시한

세가지 정책적 제안

첫째, 우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극장인 협률사와 축항사의 전통을 이어받은 애관이 계속 인천시민들을 위한 상영관이자 문화시설로 존속할 수 있도록 인천시가 즉각 나서줄 것을 촉구합니다.

둘째, 애관극장의 문화적 활용을 위해 인천지역 문화계와 한국영화계, 그리고 인천시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서 애관극장의 고유한 정체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생산적이고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해나갈 것을 요청 드리는 바입니다.

셋째, 애경사와 인천가톨릭회관, 그리고 애관극장에 이르기까지 인천의 소중한 건축자산과 문화유산을 시급히 보존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 구축을 제안합니다.

[긴급성명서 전문]

한국 최초의 실내극장, 애관극장 보전을 위한 인천 시민들의 호소와 제안

인천은 유정복 시장의 취임 이후 인천의 가치 재창조를 시정목표로 세우고 인천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유산으로 ‘인천 최고, 최초 100선’을 선정해 인천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의 자랑인 ’최고 최초 100선‘의 대상이 된 역사문화유산을 인천시민의 문화적 자산으로 보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정책이 뒷받침 되지 못해 하나하나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비누를 생산하던 애경사 공장 건물이 송월동 동화마을의 관광객 유치를 위한 주차장 건설이라는 말도 안 되는 명분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이 소중한 근대산업유산의 철거를 반대하며 지켜보던 상식있는 인천시민들은 통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애경사의 철거사태는 언론에 크게 전국적으로 보도되어 인천의 문화적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인천의 수치로 기억해야 합니다.

국가 사적지인 답동성당과 짝해 있는 인천가톨릭회관도 또 다시 인근 시장의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명분으로 철거가 서둘러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천가톨릭회관은 엄혹했던 1970년대 인천 민주화운동의 횃불을 든 민주화의 현장일 뿐만 아니라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모든 언론이 침묵하던 암흑의 시기에도 진실의 목소리를 전파했던 인천민주화운동의 성지와 같은 곳입니다. 그런데 인천 중구청은 답동성당 관광자원화라는 명분으로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철거를 서둘러 강행했습니다. 인천시민들과 인천시 당국의 무관심 속에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민주화유산이 처참하게 파괴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또 하나 근대인천의 역사유산이자 인천서민들과 애환을 함께 했던 문화유산인 애관극장이 민간 건설업자에 매각된다는 소문이 떠돕니다. 건설업자가 애관극장을 매입한다면 극장은 철거되고 애관극장의 역사는 종말을 고하고 말 것입니다. 항간에는 CGV가 매입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럴 경우 극장의 고유한 역사는 사라지고, 대자본의 마케팅 공간으로 변질될 우려도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애관극장은 한국 근대극장사에서 있어 최초의 실내극장으로 인정되고 있는 협률사의 역사를 이어온 극장입니다. 축항사와 애관으로 이어지면서 엄혹했던 일제강점기에도 애관은 인천의 청년문화운동이 발화했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자 인천시민과 후손들까지 공유해야 할 소중한 공공재적 가치가 있습니다.

인천 사람치고 애관극장에 가보지 않은 사람을 없을 것입니다. 애관극장에서 상영되었던 수많은 영화들은 인천시민들의 삶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거 1980년대까지도 인천에는 수많은 극장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직 최초의 극장인 애관극장과 함께, 동구의 미림극장만이 유이하게 남아 있을 뿐입니다. 이런 애관극장을 오래 동안 지켜왔던 탁경란 사장이 매각하기에 이른 데에는, 대기업 자본들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밀려 구도심의 오래된 극장을 경영하기 어려운 사정이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우리 인천시민들은 모르지 않습니다. 애관극장을 운영해온 탁경란 사장은 선친에 이어 경영상의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애관극장에 복합상영관을 마련하면서 애관극장의 전통을 이어가려 애써왔다는 점을 인천시민들은 너무도 잘 알고 고맙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언론보도에 이어 소문으로 확산된 애관극장의 매각 소식은, 우리 인천시민들이 더 이상 애관극장의 생존을 한 개인의 책임으로 남겨둬서는 안 된다는 자각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애관극장은 소유주 개인의 것인 동시에 인천시민 모두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우리는 애관극장 주께 정중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제발 120년의 면면한 역사를 이어온 애관극장의 역사를 민간 건설업자나 대기업 자본에 매각하는 일만은 잠시 중단해주십시오. 인천시민들이 먼저 나서고 인천시와 문화관광부의 협조를 얻어서 애관극장을 인천의 공공문화유산으로 보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인천시민들에게 주기를 이 자리를 빌어 정중하게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아울러 우리 인천시민들은 애경사의 철거를 계기로 인천의 근대건축자산에 대한 전수조사를 약속했던 인천시 당국에 애관극장의 매각 및 소실 위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인천의 가치 재창조는 ‘애인광장’을 여러 개 조성한다고 해서 창조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자본의 논리에 따라 사라져버리는 근대의 건축자산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보듬는 정책적 마인드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에 우리 시민들은 애관극장 민간 매각 및 정체성 상실이 우려되는 상황을 계기로 인천의 공공문화유산의 보전과 활용을 위해 인천시에 다음과 같이 시급한 정책적 제안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첫째, 우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극장인 협률사와 축항사의 전통을 이어받은 애관이 계속 인천시민들을 위한 상영관이자 문화시설로 존속할 수 있도록 인천시가 즉각 나서줄 것을 촉구합니다.

둘째, 애관극장의 문화적 활용을 위해 인천지역 문화계와 한국영화계, 그리고 인천시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서 애관극장의 고유한 정체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생산적이고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해나갈 것을 요청 드리는 바입니다.

셋째, 애경사와 인천가톨릭회관, 그리고 애관극장에 이르기까지 인천의 소중한 건축자산과 문화유산을 시급히 보존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 구축을 제안합니다.

2017. 1. 4.

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인천시민들 * 가,나,다 순

강민정(건축사, 인하공전 외래교수)/강병수(전 인천시의원)/강영희(배다리 마을사진관/다행‘ 대표)/강숙현(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강순정(연수구 문화유산 자원활동가)/강신천(강화군민)/강언구(남구 구민감사 옴부즈만)/강연희(인천지역연대 사무처장)/강인규(미추홀신협 전무)/강춘근(사단법인 한국작은도서관협회 기획이사 및 인천지부장)/고경표(독립 기획자)/고보선(석남중 교장)/고상진(사회적협동조합’마샘‘ 이사)/고정석(서구 주민)/공규현(인천문화재단 축제문화팀장)/곽경전(부평구민)/곽한왕(천주교 인권위 이사)/권도영(권도영/ 건국대 서사와문학치료연구소)/권순정(느루도서관)/권은수(주식회사 주렁주렁 대표)/권창식(가톨릭환경연대 정책위원장)/김경남(비앙갤러리)/김경수(사회적기업 자투리 대표)/김동현(회사원)/김명주(독서교사)/김명희(인천시민)/김미미(남구주민)/김미옥(시인)/김상덕(인현농장)/김수빈(유치원 교사)/김수환(미술가)/김순래(강화도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장)/김미령(숲 해설사)/김상하(변호사)/김성배(인천시민)/김성준(남구주민)/김성태(인천평통사 회원)/김선옥(인천시민)/김순선(직장인)/김승수(똑똑도서관 관장)/김아진(중구주민)/김연실(회사원)/김영동(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운영위원)/김영자(송림초교 주변 뉴스테이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김영주(남구주민)/김영한(주부)/김영호(도서출판 동연 대표)/김오매(여성활동가)/김정후(런던대학 팰로우)/김종호(동구)/김종하(사단법인 서해문화 대표)/김재민이(미술)/김재용(인천 행동하는 양심 공동대표, 변호사)/김지연(인천수퍼조합 본부장)/김창기(조각가)/김태균(성악가)/김충기(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김태호(인천출신, 필리핀 거주)/김현석(인천민속학회 이사)/김태연(동화구연가)/김햇살(문화영상콘텐츠제작 프로덕션)/김현빈(고등학생)/김홍기(미술평론가)/김홍길(인천시민)/김홍희(낙타사막)/김희수(미디어활동가)/김희주(인천역사교육연구소장)/김흥섭(인천시민)/남두현(만화스토리 작가)/남승균(인천대 사회적경제연구센터장)/남영신(세월호진상규명ㆍ사드철회 부평역 서명팀)/노상호(호잉브로 컴퍼니)/노순택(사진사)/라정민(문화기획자)/목형균(동구주민)/문경숙(프리랜서활동가)/문계봉(시인)/문두성(남동구주민)/문미경(인천여성민우회 상임대표)/문영미(남구 구의원)/문지현(문일여고교사)/문지훈(남구 주민)/민운기(스페이스 빔 대표)/박명화(기차길옆작은학교)/박미나(인천녹색당)/박병상(인천도시생태ㆍ환경연구소장)/박상문(지역문화네트워크)/박석태(문화비평)/박성호(인천시민)/박성희(남구주민)/박세희(인천시민)/박수빈(동구주민)/박인규((사)시민과대안연구소 소장)/박정희(구몬학습지 교사)/박주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박주희(남구주민 상담심리사)/박준복(인천참여예산센터소장)/박지윤(박지윤/연구원, 남동구)/박지훈(계양구 주민, 성남문화재단 문화기획부장)/박태순(배다리위원회 공동대표)/박창희(ICC회원)/박철원(전 인천동구문화예술인총연합회장)/박향순(동구 금창동 주민)/박혜민(미술가)/방미희(인천시민)/배미정(인천시민)/백광모(인천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백문기(건축가)/백승기(영화감독)/백영임(중구주민)/백인태(작가)/백재이(다락소극장)/백지훤(문화자치연구소 거리울림)/서수경(문화재보존)/서슬기(느루도서관)/서예지(인천자매소)/성효숙(화가, 약손을 가진 사람들)/서혜미(인천시민)/손송이(인천시민)/손장원(재능대 평생교육원장)/송성섭(서강대학교 철학과 강사)/송한별(교사)/신대기(금속공방 사루비아)/신안수(추억극장미림 매니저)/신운섭(작업장'봄')/신월계(문화살롱 화요일)/신정은(인천녹색연합 활동가)/신현환(약사)/심재영(인천대학교 경제학과)/안근철(장소기억프로젝트)/안병배(전 인천광역시의원)/안복균(B612DESIGN)/안수빈(스페이스 빔)/안정호(부평구주민)/양준호(인천대 경제학과 교수)/어덕규(회사원)/어명희(사회복지사)/어주희(피아노학원장)/염민숙(새얼문학회장)/오동욱(인천거주 독립PD)/오석근(복숭아꽃)/오진동(개항장문화지구발전협의회장)/오하은(학생)/오흥수(부평구의원)/우수현(작가)/유경희(잡엔조이교육개발원 대표)/유승분(독서문화연구회‘잎싹’ 대표)/유신희(한국화가)/유용균(부평구의원)/유재형(사진가)/유진수(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 운영위원)/윤미숙(인천시민)/윤은자(영어교사)/윤주희(예술가, 컨템포로컬 멤버)/유진용(배다리전통주학교장)/유창호(사진가)/윤성진(남산골한옥마을 총감독)/윤종필( 꾸물꾸물문화학교장)/원웅(스페이스 빔)/윤희상(계양구민, LG전자)/윤희숙(인천시민)/윤희정(공간재생플랫폼)/이강훈(전교조 인천지부장)/이규영(인천여관X루비살롱)/이병래((주)윈스쿨 대표이사)/이재영 (6699press)/이근선(노동당 전국위원)/이두원(연수구주민)/이문웅(사회적협동조합 공존하우징 이사장)/이미영(미추홀학부모넷 운영위원)/이민아(인천출생)/이병란(교수)/이병래((주)윈스쿨 대표이사)/이부록(작가, 인천출신)/이연옥(부평구 문화예술인회)/이영애(동구투어플래너)/이영은(청년활동가)/이영진(교사)/이용숙(초등학교 돌봄교실 교사)/이영주(남구주민)/이은주(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인천학부모회 상임대표)/이의록(남구주민)/이장열(0123456789연구소)/이재열(동암신협 상무)/이재윤(옥련여고 교사)/이진오(세나무교회 목사)/이현숙(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이형동(건설업)/이화정(극단 아토)/이화수(인천시민)/이희인(광고인)/이희환(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대표)/이찬영(인천자바르떼)/이향란(남구주민)/이혜경(누루도서관)/임기웅(영화감독)/임민아(마을콕 대표)/임병구(인천예고 교사)/임복진(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운영위원)/장경환(장경환 부흥신협 상무)/장수경(동구주민)/장시정(노동당 인천시당 위원장)/장윤석(남구주민)/장정구(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운영위원장)/장한섬(홍예門문화연구소 공동대표)/전서영(구몬 학습지 교사)/전성배(학자)/전성원(계간 황해문화 편집장)/전은숙(인천시민)/전은호(시민자산화지원센터)/전진희(남구주민)/정기황(사단법인 문화도시연구소 소장)/정세일(생명평화기독연대 공동대표)/정영수(인천출신 양평거주)/정예지(인천시민)/정우민(금속공예가, 창영동)/정윤희(문화연구자)/정일지(구마모토현립대학)/정지윤(아트마케팅 컨설턴트)/정지은(스페이스빔)/정현석(연수송도신협 전무)/조강희(환경브릿지연구소)/조경숙(텃밭모임 총무)/조경자(인천시민)/조근직(미술작가)/조선희(만수중앙신협 전무)/조성룡(도시건축)/조성민 (관세행정관)/조송주(예술실행공동체 Bees)/조우(작가)/조은경(프리랜서 번역가)/조정현(송현샘교회 목사)/조현정(인천환경운동연합 활동가)/조현아(한신대학교 학생)/조현행(세무사)/주희란(예술가)/주영(모씨네 사회적협동조합 대표)/지영일(인천지속협 사무처장)/지창영(평화협정운동중앙본부 집행위원장)/진숙희(인천시립박물관 봉사활동)/진재연(우미아트)/진현준(인천시민)/차경주(더함공동체)/차선영(청소년 폭력예방 상담사)/천영기(남구평화복지연대 대표)/청산별곡(배다리생활문화공간‘달이네’ 대표)/최경숙(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최다솜(황해섬네트워크)/최성균(예술가, 컨템포로컬 멤버)/최성용(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최세진(미술)/최승원(남동구의원)/최원주(M커뮤니티 팀장(사회복지사)/최정숙(사단법인 해반문화 이사장)/최중기(황해섬네트워크)/최찬용(민주평통중구협의회 문화예술분과위원장)/태지윤(인천문화재단)/하유자(배다리위원회 공동대표)/하희숙(회사원)/한금숙(동화구연봉사활동)/한상덕(서구녹색평론독자모임)/허정선(버텀라인)/현광일((사)인천민예총 정책위원)/황정주(사회적협동조합문화숨)/황진도(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인천학부모회 공동대표)/황찬(남동구 인천환경운동연합)/동암신협(차장 이상협, 차장 최예선, 대리 성우현, 대리 양명선, 주임 조현희)/미추홀신협(상임이사 김용열, 수석감사 김영태, 감사 김영래, 감사 김인선)

인천독립영화협회

여백, 이란희, 안상호, 복운석, 강윤희, 이준성, 최미선, 정승오, 류제혁, 장재구, 전선경, 한난석, 임소연, 인수범, 권칠인, 한세하, 김의곤, 김진아, 최병욱

인천문화관광해설사회

장회숙, 빈남옥. 이윤희. 이광희. 윤정자. 한상수. 이영해. 강민주. 이용주. 박영한. 박은자. 장윤정. 김미경. 성은미. 고분옥. 김경란. 김정희. 김혜경. 김은주. 소안나. 김미영. 이수월. 주미연. 송덕순. 최정자. 김명순. 윤현숙. 송연수. 송미영. 서선경. 신애자, 박명숙. 이승주. 표연숙. 오현주. 박미자. 김인수

연수구 문화유산해설사회 & 인천시립박물관 자원봉사자 모임

방정순, 주재경, 김정란, 박연실, 이순옥, 이용주, 김주란, 남영순, 오미경, 전성희, 홍성미, 손형준

* 총 34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