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강추위 속 청와대 앞 농성 돌입!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대통령이 책임지고 해결하라!

▲ 보건의료노조가 2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전담병원 노동자가 전면 투쟁에 돌입한다고 선포하고,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는 2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전담병원 노동자가 전면 투쟁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감염병 전담병원 노동자들의 인력문제와 감염병 대응체계 개선을 위해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원 확대, ▲중증도·질환군별 인력 기준 마련, ▲형평성 있는 지원체계 마련, ▲공공의료 강화” 등을 촉구했다.

▲ 기자회견에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나 위원장은 청와대의 결단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여는 말을 통해 전담병원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소진 문제를 언급하며 “작년부터 정부에 근본적 대책 수립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계획과 말만 무성한 채 그 어떤 실효성 있는 대책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담병원 노동자들은 더 이상 참고 기다릴 수 없어, 대통령이 책임지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며 오늘부터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라고 투쟁 돌입 취지를 설명했다.

K-방역의 완성은, 공공의료와 보건의료인력 확충!

그리고, “K-방역의 완성은, 공공의료와 보건의료인력 확충”이라며 청와대의 결단을 촉구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체계적 진료체계 구축과 인력 대책,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대책을 수립할 때까지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정은 서울시서남병원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 지부장은, 코로나19 전담병원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보건의료노조

이어서, 김정은 서울시서남병원지부장은 현장 발언을 통해 “힘든 환경과 부담감에 사직하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지만 병원은 국가 재난상황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한다”고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리고, “숙련 간호인력 사직은 환자 안전과도 직결된 문제”라며 “사직하지 않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달라”며, 코로나19 대응 인력 기준 가이드라인과 정원 확대, 추가인력에 대한 인건비 전액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 각지의 코로나19 전담병원 노동자들이 함께했다.

▲ 원은주 속초의료원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원 지부장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의 안정적 재정과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

이어진 현장 발언으로 원은주 속초의료원지부장은 “속초의료원은 힘든 상황 속에서 버티던 와중 지난해 12월에는 월급 체불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

속초의료원은 감염병 전담병원인 동시에, 지역 내 유일한 분만이 가능한 공공병원이기에 코로나19 병동 외에도 외래진료와 일반 병동 등을 운영해왔지만, 그럼에도 턱없이 적은 코로나19 손실보상금 때문에, 병원 운영이 심각하게 어렵다는 증언이었다.

이어, 원 지부장은 “과도한 업무 때문인지, 지속된 접촉 때문인지 동료 중 몇 명이 감염되고 동료의 가족까지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지난 대유행 때마다 정부가 인력 확보 정책을 제시했지만, 단순히 위기 극복에만 급급했을 뿐 현장 의료진에게는 전혀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위기 순간이 지나면 정부는 당연한 듯 코로나19 병상 감축을 논의한다”고 비판했다. 지금까지 정부 정책이 현장 보건의료노동자의 안전까지 침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원 지부장은 “지난 세 차례 유행에서, 평상시 안정적인 재정과 인력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며 “4차 유행은 견디지 못할 것 같아, 이 자리에 나왔다. 감염병 전담병원, 공공의료기관 노동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하고, 병원 정원을 확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 이선희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 마지막 순서로 이선희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선희 부위원장은 “지난 1년 동안, 이 정부가 근본적인 인력 대책 마련을 위해 한 일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다가올 새로운 유행에 앞서, 감염병 대응체계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인력 정책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주요 요구로 중증도·질환군별(요양·치매 환자, 정신질환자, 거동불가 환자 등) 코로나19 대응 인력기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에 따른 인력 지원을 촉구했으며, 둘째로 공공의료기관 정원 확대와 인건비 지원을 요구했다. 셋째로 코로나19와 싸우는 모든 보건의료노동자들에게 생명안전수당 지급을 촉구했으며, 사각지대 없는 방역을 위해, 방역 및 보조인력에 대한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