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쟁의 잔재를 걷어내고 평화의 도시로!

인천자주평화연대, “자유공원을 만국평화공원으로, 맥아더 동상은 전쟁기념관으로!” 이근선l승인2021.09.14l수정2021.09.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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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동상을 전쟁기념관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우리 선열의 동상을 세우자!

▲ 인천자주평화연대가 9월 10일 오전 11시 인천시 중구 소재 자유공원 내 더글러스 맥아더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자주평화연대(상임대표 이성재)는 9월 10일 오전 11시 인천시 중구 소재 자유공원 내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 동상 앞에서 지창영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이 열린 9월 10일은, 1950년 인천상륙작전이 있기 직전 월미도 민간인 거주 마을에 미군이 네이팜탄과 기총 소사를 퍼부어, 원주민 최소 100여명 이상이 죽임을 당한 날이기도 했다.

인천자주평화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공원의 본래의 이름을 되찾는 정명(正名)과 맥아더동상을 있어야 할 제 위치로 돌려보내자는 정치(正置)운동을 제안했다.

인천자주평화연대는 “원래 자유공원의 이름은 ‘만국공원’이었는데, 이승만 정권에서 맥아더동상을 이곳에 세우면서 지금의 이름인 ‘자유공원’으로 바꾸었다”고 밝히면서 “64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이름부터 바로 잡자는 것”이라며, “아울러 기왕에 바꿀 바에 <평화도시 인천>의 비전에 맞게 <만국평화공원>으로 바꾸자는 제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만국평화공원>으로 바뀌게 되면, 전쟁의 영웅이라고 일컬어지는 맥아더 동상이 평화공원인 이곳에 더 이상 있을 이유가 없기에,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이든, 전쟁기념관이든 이전하자”는 제안도 함께 했다.

이성재 인천자주평화연대 상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정명 정치운동은 그리 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 있는 전두환 기념석패도 없애는데 8년이나 걸렸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 운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며, “이 기자회견은, 그 시작을 알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창현 진보당 인천시당 위원장과 조은구 사무처장, 이형진 일반노조위원장, 김미리 서비스연맹마트노조 인천부천본부장과 이동익 사무처장, 김광호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인천지부 의장, 옥효정 인천작가연합 집행위원장, 김진 인천통일로 사무국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자주평화연대에는 민주노동자전국회의인천지부, 인천노동정치포럼, 인천노사모, 서비스연맹마트노조 인부천본부, 인천통일로, 인천비정규센터, 평화협정운동 인천본부, 참살이문학, 인천참언론시민연합, 노동희망발전소, 진보당 인천시당, 한국지엠노조 정치통일위원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은, 인천상륙작전 당시 주한 유엔군 총사령관(미국인)이었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주한 유엔군 총사령관으로 발탁되었다.

한편, 인천자주평화연대는 오는 15일(수)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1층 교육관에서 진보당, 인천비상시국회의,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와 함께 자유공원 명칭 변경, 맥아더 동상 이전 대토론회를 개회한다.

발제자는 이희환 박사와 최태육 목사이다.

 

다음은, 이날 밝힌 인천자주평화연대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자유공원 정명(正名)과 맥아더동상 정치(正置)를 위한

기자회견문

인천, 전쟁의 잔재를 걷어내고 평화의 도시로!

인천시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는 자유공원의 역사가 올해로 133년이 되었다.

1888년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으로 만들어진 이래, 그 용도와 이름이 몇 차례 변경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1957년에 더글러스 맥아더의 동상이 세워져 지금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풍경은 인천하면 인천상륙작전을 떠올리게 되고, 인천을 전쟁의 도시로 각인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인천이 전쟁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 지 오래다. 전쟁 이미지를 벗고, 대신 평화의 시대를 견인해야 한다는 뜻에서 인천시에서도 ‘평화도시 인천’이라는 비전을 앞세워 이미지 쇄신을 주도하고 있다.

전쟁의 정서를 평화의 정서로 바꾸는 일은,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 깃들어 있는 구시대적 요소를 인식하고 바꾸어내는 일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자유공원은, 제물포 개항 이후 만들어진 각국 공동조계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애초 각국공원 또는 만국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 공원인 동공원과 대비하여 서공원으로 불리다가, 해방 후에는 다시 만국공원이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한국전쟁을 거친 후 이승만 독재정권 시절인 1957년, 맥아더 동상 건립과 함께 자유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이름에도 역사의 파도가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이제 한반도 평화의 새 역사를 열어 가고 있다.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2007년 10.4남북공동선언 그리고 2018년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평화의 노정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부응하여 자유공원의 이름도 변화가 필요하다.

본래의 이름인 만국공원을 되살리면서 평화의 염원을 담아, ‘만국평화공원’으로 부를 것을 제안한다. 개항 시기에는 인천이 만국의 유입 통로였다면, 미래의 인천은 만국에 평화의 모범을 보이는 도시가 되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을 상징하는 맥아더 동상도 이제는 평화를 상징하는 다른 동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맥아더에 대해서 한편에서는 전쟁 영웅이나 구국의 은인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해방 후 점령군으로 들어와 우리의 자주적인 국가 건설을 방해하고, 친일부역자들과 손을 잡고 친미국가를 만드는 데 앞장선 인물로 인식할 정도로 그 평가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맥아더는 또한 한국전쟁 당시 원자폭탄 사용을 주장하였다.

이는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주장으로서, 이를 우려한 해리 트루먼 당시 미국 대통령은 맥아더를 미군 극동사령관에서 해임했을 정도다.

노근리 민간인 학살과 월미도 원주민 희생에 있어서도 맥아더의 책임은 결코 비켜 갈 수 없다.

맥아더를 둘러싼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맥아더를 찬양하고 반북 적대의식을 고취시키는 보수집단의 행사가 자유공원 광장에서 열리는가 하면, 맥아더의 전쟁행각과 미국의 내정간섭을 규탄하는 진보단체의 집회가 맥아더 동상 주변에서 열리기도 한다.

전쟁의 상징으로서 끊임없는 대결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맥아더 동상은, 평화의 시대로 향하고 있는 인천에서 더 이상 필요 없다.

우리에게는 해방을 위해 목숨 걸고 투쟁한 선조들이 있고, 해방 후 통일된 새 나라를 세우기 위해 노력했던 백범 김구 같은 선열들도 있다.

자유공원 꼭대기에는 우리 선열들의 동상이 서야 마땅하다. 전쟁광 맥아더 동상은 전쟁기념관에 있어야 그나마 어울릴 것이다.

인천은 더 이상 전쟁의 도시여서는 안 된다. 자주와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활동해 온 인천자주평화연대는 인천을 외세 앞에 굴하지 않는 당당한 도시로, 전쟁을 거부하고 상생을 지향하는 평화 도시로 세워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자유공원을 만국평화공원으로 바꾸어 부를 것을, 인천시와 인천시민들에게 제안한다. 또한 전쟁의 상징 맥아더 동상을 전쟁기념관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우리 선열의 동상을 세울 것을 제안한다.

2021년 9월 10일

 

인천자주평화연대

민주노동자전국회의인천지부, 인천노동정치포럼, 인천노사모, 서비스연맹마트노조인부천본부, 인천통일로, 인천비정규센터, 평화협정운동인천본부, 참살이문학, 인천참언론시민연합, 노동희망발전소, 진보당인천시당, 한국지엠노조정치통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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