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기습적인 세종호텔 농성장 철거한 중구청, 강력히 규탄한다.

호텔에서 쫓겨난 해고노동자들을 거리에서도 쫓아내는가!

오늘 아침 오전 9시 20분경 서울 중구청은 100여명의 경찰과 직원을 동원해 정리해고된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농성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지난 3월 24일 행정대집행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기습적으로 철거한 것이다.

그동안 세종호텔 천막 농성장은 누구에게도 통행에 불편을 주지도 않았다. 농성천막은 집시법 상 신고된 물품임에도 김길성 중구청장(국민의힘)은 천막은 「도로법」 제75조에 따른 불법 적치물이고 장애인 등의 보행에 불편을 준다며 철거를 주장했다.

백번 양보해서 통행에 어려움을 줬다면 이는 천막 크기 조정 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중구청은 이러한 시정 지도를 전혀 하지 않고 세종호텔 측의 입장만 들어 기습적으로 철거했다.

심지어 행정대집행의 대상이 아닌 옆에 있는 집시법에 따라 신고된 물품인 홍보 피켓마저 떼어 버렸으며, 길가에 걸린 현수막마저 철거했다.

이는 재난시기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하는 인권보호 의무를 저버리고, 노동자들이 거리로 쫓겨난 노동권을 빼앗긴 상황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세종호텔 노동자들은 1년 3개월 전 코로나19를 핑계로 정리해고됐다.

2023년 현재 코로나19가 완화되어 일상으로 돌아오고 호텔영업도 정상화되는 시점이다. 또한 세종호텔은 등급심사 등으로 조식 업무 등을 재개해야 함에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

이번 천막 강제철거는 노사개입은 어렵다면서 그동안 지방정부의 의무를 방기하던 중구청이 사실상 사측의 입장만을 듣고 노동자의 정당한 저항할 권리, 집회 시위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방정부가 일상 회복의 시점에도 노동자들의 권리 보호가 아니라 침해했다는 점에서 비판 받아 마땅하다.

세종호텔지부와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중구청의 반인권적 반노동적 행정대집행을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는 중구청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

2023년 4월 4일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경과]

2023. 3. 20. 서울시 중구청(구청장 김길성, 국민의힘)이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의 농성천막을 3월 24일(금) 10시에 행정대집행할 것을 통보함

2023. 3. 24. 세종호텔 공대위 행정대집행 규탄 기자회견 진행, 중구청 고지하고 감

2023. 4. 4. 오전 9시 20분 100여 명의 경찰과 중구청 공무원들 동원해, 세종호텔 농성천막 철거(행정대집행)

오전 10시 중구청 항의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