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ㆍ의료인력 부족이 환자 안전에 미치는 영향 증언대회

 

▲ 3일 오전 10시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보건ㆍ의료인력 부족이 환자 안전에 미치는 영향 증언대회>가 열리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인력 부족으로 인한 다양한 환자 피해사례 쏟아져!

보건ㆍ의료인력 부족은, 환자 안전을 위협한다!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는,

비싼 시설과 장비가 아니라, 의료인력 확충이 핵심이다!

3일 오전 10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보건ㆍ의료인력 부족이 환자 안전에 미치는 영향 증언대회>가 열렸다.

이날 증언대회는, 장숙랑 교수(중앙대학교 적십자간호대학장)의 진행으로 전ㆍ현직 간호사 3명과 물리치료사 1명이 증언자로 나서, 의료인력 부족으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증언했고,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듣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 3일 오전 10시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보건ㆍ의료인력 부족이 환자 안전에 미치는 영향 증언대회>가 열리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수도권 공공병원에서 일하는 신규간호사는 “학교를 졸업하고 한, 두 달 교육받고 업무에 배치되면 8~13명의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교육 중에 보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구석에서 핸드폰으로 검색하며 일했다”라고 고백했다.

자신이 멍청하게 느껴져서 부끄럽고, 환자에게 미안해서 많이 울었다

▲ 전ㆍ현직 간호사 3명과 물리치료사 1명이 증언자로 나서, 의료인력 부족으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증언했다. @보건의료노조

이어 “자신이 멍청하게 느껴져서 부끄럽고, 환자에게 미안해서 많이 울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인력이 부족해서 진료과를 넘나들며 부서가 이동되니, 출근 전에 동료들과 주사기 위치도 모르는데 어떻게 환자를 보냐며 걱정하면서 환자 이름과 수액팩에 붙은 바코드를 수십 번씩 확인한다”라고 했다.

이러다가 내가 환자를 죽일 것 같아 -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 떠나

그러던 동기들이 <이러다가 내가 환자를 죽일 것 같아>라며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을 떠났고, 부족한 인력으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고통 받는다“고 증언했다.

골든타임을 놓쳐 환자 결국 사망!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있었다면, 치료받고 일상으로 복귀했을 것!

▲ 전ㆍ현직 간호사 3명과 물리치료사 1명이 증언자로 나서, 의료인력 부족으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증언했다. @보건의료노조

이어서 증언에 나선 지역 대학병원 간호사는 “전신화상 환자가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없어서 제가 일하는 병원으로 재이송되어 왔는데,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면서 “만일 화상전문병원에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있었다면, 그 환자는 안전하게 치료받고 일상으로 복귀했을 것”이라며 의료인력 부족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환자가, 심각한 상황에 빠지는 경우도 발생해

또한, “보호자나 간병인이 없는 환자는, 더 많이 신경 써야 하지만 응급환자나 위급한 순서대로 처리하다 보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환자가 심각한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생긴다”라며 “가래를 제거하는 시간을 놓쳐서 폐렴으로 중환자실로 옮긴 환자가 있어서 자책하며, 범죄자가 된 마음으로 지냈다”라고 증언했다.

인력 부족으로 처치를 받지 못해, 환자가 나빠지거나 사망하기도 해

그리고, “중환자실도 인력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인력 부족으로 처치를 받지 못해 환자가 나빠지거나 사망하면, 자책하는 담당 간호사에게 <선생님 탓이 아니에요>라고 위로하며 견딘다고 말했다.

그 뿐 아니라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하면 새로운 규정과 기준이 만들어지지만, 그 규정과 기준을 지킬 수 있는 인력은 충원되지 않고, 병원은 은밀하게 피해갈 방법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 전ㆍ현직 간호사 3명과 물리치료사 1명이 증언자로 나서, 의료인력 부족으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증언했다. @보건의료노조

세 번째 증언자로 나선 전직 수도권 대학병원 간호사는 “아픈 환자가 불러도 바로 응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업무가 많은데 입ㆍ퇴원과 응급상황, 수술과 처치, 보호자 불만 등이 동시에 벌어져 친절한 설명과 안내를 하기에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고백했다.

인력이 부족해,

신규 간호사를 충분히 훈련시키지 못해서

투약 사고와 낙상사고, 욕창과 패혈증 등 다양한 피해 발생!

이어 “인력이 부족해, 신규 간호사를 충분히 훈련시키지 못해서 투약 사고와 낙상사고, 욕창과 패혈증 등 다양한 피해가 발생한다”고 증언하고 “간호인력을 늘리는 것이 바로 ‘환자 안전’이고, ‘환자 권리’”라고 간호인력 충원을 호소했다.

▲ 전ㆍ현직 간호사 3명과 물리치료사 1명이 증언자로 나서, 의료인력 부족으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증언했다. @보건의료노조

마지막 발언에 나선, 수도권 공공병원 물리치료사는 “물리치료사가 부족해서 재활치료 환자가 혼자 이동하다가, 낙상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근육마비로 균형 능력이 떨어진 환자가 낙상을 입으면,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는, 간호법과 더불어 ‘간호인력최소배치기준법’으로

최소한의 배치기준을 법적으로 강제하고 있어!

▲ 장숙랑 교수(중앙대학교 적십자간호대학장)가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전문가 의견을 발표한 장숙랑 교수는, 미국 사례를 소개하며 “미국에는 간호법과 더불어 ‘간호인력최소배치기준법’으로 최소한의 배치기준을 법적으로 강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의료법에 한 줄, 시행령에 서너 줄로 명시되어 있다”면서 “유명무실한 법령을 정비하고, 환자가 안전한 인력배치가 가능하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건의료인들의 발언은, 사실 환자입장에서 보면 의료사고!

▲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오늘 현장 증언에 나선 보건의료인들의 발언은, 사실 환자입장에서 보면 의료사고”라며 “환자안전법 제정 당시, 인력배치 수준을 명시하면 입법이 힘들어진다고 해서 뺐는데, 그 결과 법령이 만들어져도 실효성이 없어졌다”면서 “인력배치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사인력 확충과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5,

직종별 인력기준 마련, 업무범위 명확화가 필요해!

‘보건의료인력 국가책임제’ 필요해!

▲ 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정책연구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이주호 정책연구원장은 “반복되어 온 의료현장의 환자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사인력 확충과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5, 직종별 인력기준 마련, 업무범위 명확화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보건의료인력 국가책임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개별 병원이나 의료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문제!

의료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마지막으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증언대회 마무리 발언에서 “그동안 병원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일부 병원이나 의료진의 문제로 오해될 것 같아서 외부에 밝히기 어려웠으나, 이는 개별 병원이나 의료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문제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 오늘 증언대회를 갖게 되었다”면서 “환자 안전을 지키고, 의료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게시된 영상은, 보건의료노조에서 제작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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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선  kingsj878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