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조사위원회에서 확인된 가해자(모 교수)의 폭언 의혹>

“야”, “너”, “걔는 지가 뭘 안다고 그래?”, “총 쏴 죽여야 되나?”, “총쏘게 총맞기 싫으면 방탄복 입고 오라 그래”, “사지를~”

<모 교수의 성희롱 의혹>

“단둘이 있는 교수연구실 및 진료실에 피해자들을 불러 피해자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위력을 이용하여 손, 팔, 어깨 등을 잡고 만지는 행동을 수 차례 하는가 하면, 환자의 x-ray, MRI를 보고 4,5번 척추가 어디인지 아느냐고 물은 뒤 갑자기 해당하는 신체부위를 손으로 문지른 정황”

건국대 충주병원 모 교수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폭언) 사건 관련 긴급 기자회견문

병원, 의료진 부족과 수익 악화 핑계로 가해자 옹호!

- 가해자 교수 징계와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

► 보건의료노조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지부가 23일(수) 오전 10시 30분, 건국대 충주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충북지역본부

건국대 충주병원이 의료진 부족 문제로 극심한 경영난을 앓고 있는 가운데, 23년 5월 말 “모 교수의 간호사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폭언)” 문제가 제기되었으나, 병원은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가해자를 옹호하며 내부적으로 사건을 조용히 종결시키려 하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병원은 아픈 환자를 치료하고 간호하는데 열과 성을 다해야 하는 곳임에도, 위력을 이용한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폭언) 문제에 대하여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를 외면하고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하고 감싸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과연 피해 직원들의 인권은 도대체 얼마나 더 깊은 바닥으로 향해야만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인가?

해당 여성 피해자들은 사건 해결을 위해 23년 5월 말부터 6월 16일까지 몇 차례 병원과 면담을 진행하였지만, 이 과정에서 병원은 피해자들의 고충이 적힌 자료를 동의 없이 가해자에게 전달하는가 하면, 몇 주가 지난 후에야 피해자들을 찾아가 가해자에 대한 소명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자료 제공 동의서에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였다.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폭언) 사건이 발생한 경우 비밀유지와 피해자 보호가 가장 중요함에도 병원은 가해자에게 자료를 사전 제공하였고, 피해자들은 병원으로부터 어떠한 보호를 받지 못한 채 현재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며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특별조사위원회에서 확인된 가해자의 폭언 의혹으로는 “야”, “너”, “걔는 지가 뭘 안다고 그래?”, “총 쏴 죽여야 되나?”, “총쏘게 총맞기 싫으면 방탄복 입고 오라 그래”, “사지를~” 이라는 폭언을 한 정황이 확인되었다.

또한, 모 교수의 성희롱 의혹으로는 “단둘이 있는 교수연구실 및 진료실에 피해자들을 불러 피해자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위력을 이용하여 손,팔,어깨 등을 잡고 만지는 행동을 수차례 하는가 하면, 환자의 x-ray, Mri를 보고 4,5번 척추가 어디인지 아느냐고 물은 뒤 갑자기 해당하는 신체부위를 손으로 문지른 정황” 에 대한 피해자들의 구체적 진술이 있었다.

성희롱 의혹과 관련하여 해당 피해자들은 가해자와 아무도 없는 공간에 단둘이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주변 동료들에게 지속적으로 호소하였고, 가해자의 갑작스러운 신체접촉에 당황스럽고 무서웠지만, 또 다른 2차 괴롭힘이 발생할까 두려워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였다.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후 7월 28일 2차 고충처리위원회에서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한 회의가 진행되었으나, 병원에서는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을 연상시키듯 피해자 중심이 아닌 가해자를 옹호하는 분위기로 몰고 가 사건을 내부적으로 종결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였다.

폭언과 관련하여 일부 병원 관계자는 “총 이것도 폭언이기는 한데, 이보다도 쎈 폭언이 있고 징계까지 안가는 경우가 많다.”, “가해자가 사과를 해 주면 고맙겠지만 일단 사과 권고를 해보겠다.”라고 하는가 하면, 성희롱 문제에 대해서는 “여기는 수사기관이 아니기에 성희롱인지에 대한 판단은 어렵다.” “남자, 여자의 문제가 아닌 교육과정에서의 문제다.” “모 교수도 지금 힘들어 한다.” 라고 하는 등 가해자를 옹호하기 급급하였다.

병원이 성희롱 문제를 자체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주장하여 노동조합은 외부 전문기관의 참여를 통한 사건조사를 요구하였지만, 병원은 “의료현장은 일반적인 직장과 성격이 다르다.”라며 외부 전문기관 위원들의 참석에 대하여 부정적 입장을 표한 상황이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에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또다시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만에 하나 이번 사건에 대하여 명확한 사건의 재조사와 가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사업장 내에 또 다른 위력을 이용한 괴롭힘, 성희롱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이에 우리 노조는 건국대 충주병원과 노동부에 강력히 요구한다.

첫째) 피해자 보호를 위하여 사건의 공정한 재조사 및 가해자 처벌이 진행될 때까지 병원은 피해자들에게 유급휴가를 부여하라!

둘째) 병원은 직장 내 성희롱 여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위하여 외부 전문가 4명이 참여한 고충처리 위원회를 다시 개최하라!

셋째) 병원은 가해자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중징계하라!

넷째) 병원은 직장 내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이고 실효성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마지막으로) 노동부는 건국대 충주병원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과 사건의 진상 규명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적극 나서라!

2023년 08월 23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