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전문>

근대산업유산 애경사 철거에 이어,

민주화운동 유산인 가톨릭회관마저도 철거하려 하는가?

문화유산 파괴를 중단하고,

인천가톨릭회관의 역사를 새롭게 이어가자!

1. 70~80년대 인천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공간인 인천가톨릭회관이 곧 철거에 들어간다는 소식이다. 인천광역시 중구(청장 김홍섭)가 소위 ‘답동성당 일원 관광자원화 사업’을 빌미로 인천가톨릭회관을 내년 1월까지 철거 완료하고, 답동성당(사적 제287호) 아래로 지하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공사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우리 인천의 시민사회는 중구청의 무분별한 관광정책으로 인해 사적 287호인 인천 답동성당 지하에 주차장을 건설하는 것은 물론, 인천민주화운동의 상징적 건물인 인천가톨릭회관 철거를 결사 반대한다. 시민여론 수렴 없는 철거를 즉각 중단하라!

2. 인천 중구청 일대에는 인천의 근대 역사와 관련한 많은 문화유산들이 개발주의 삽날에 파괴되지 않고 아직도 많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월미도 테마파크를 운영하던 김홍섭 중구청장이 2000년에 중구청장에 재선한 이후 중구 일대의 문화유산은 역사문화의 가치보다는 관광산업으로 활용하는 중구의 정책에 의해 본말이 전도된 문화유산 파괴의 수난을 겪어왔다.

인천 중구의 산업유산으로 조명하고 보존해야 할 애경사 건물을 짝퉁 관광지인 송월동 동화마을의 주차장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5월 파괴한 것은 상징적 사례이다.

최근에 발생한 김홍섭 청장 일가 소유의 월미도 테마파크 놀이시설의 안전사고 또한 인천 중구의 싸구려 관광정책이 빚은 참사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답동성당 일원도 그런 몰역사적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오래된 옛 건물을 허물려 하는가?

3. 우리는 ‘역사문화 중심도시’를 중구의 구정 운영 방향으로 제시하면서도 근대 산업유산인 애경사를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파괴하고, 군부독재 시절 인천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인천가톨릭회관마저 철거하려는 중구청의 관광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거듭 요구한다. 1987년 6월 민주화항쟁 30주년을 맞은 올해 인천 답동성당 옆에는 기념표지석이 세워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중구청의 무분별한 관광정책이 기껏 고안해낸 지하주차장과 전시관, 카페테리아 조성을 위해 인천가톨릭회관을 철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중구청은 이 터무니없는 철거공사의 명분으로 “성당이 처음 지어진 예전 모습으로 조성”한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19세기 말에 성당 밑에 주차장이 있었단 말인가?

주차장 많이 짓는 것을 관광정책으로 잘못 알고 있는 중구청의 가톨릭회관 철거는 70~80년대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전면 부정하는 폭거에 다름 아니다.

4. 지금 인천가톨릭회관의 전면에는 안타깝게도 인천 중구청의 관변단체가 만든 내항재개발 지역에 초고층 아파트를 건설하자는 주장이 담긴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동인천역 상가건물에도 최근 초대형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하였다. 인천 내항이 건설된 지 40여 년 만에 인천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해양친수공간을 아파트로 건설하자는 것이 김홍섭 중구청장이 주장하고 중구청의 관변단체가 “항만 및 주변지역 활성화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해마다 5천만 원 가까운 보조금을 지원받아서 내건 현수막이다.

천박한 개발주의의 욕망으로 인천 시민들의 공공부지가 되어야 할 내항을 아파트 건설로 채우려는 김홍섭 청장의 탐욕은 인천 역사 문화의 중심지인 중구청의 리더십으로는 맞지 않는다. 김홍섭 중구청장은 당장 중구청장 직에서 물러나 월미도 테마파크나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나 힘써라! 중구청장이란 공직에서 중구청장과 일가의 재산증식을 위해 돈벌이 하는 행정은 이제 제발 그만두라!

5. 우리는 지난 2013년 4월 인천 중구청이 문화재청에 신청한 ｢사적 제287호 <인천 답동성당> 역사공원 조성사업 현상변경｣ 안건에 대한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위원장 김정동)의 조건부 통과된 것을 알고 있다. 당시 근대문화재분과 위원들은 중구청의 계획에 대해 사적史蹟인 답동성당만을 주 대상으로 고려해 안전진단결과만을 근거로 ‘자문단을 구성해 사업을 지도하도록’ 하라는 조건부로 안건을 통과시켜 주었다.

이후 자문단이 제대로 구성돼 중구청에 의견을 제시했는지도 알 수 없는 가운데, <답동성당 역사공원 조성사업>이라는 명칭으로 신청했던 이 사업을 <답동성당 주변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바꾸며 사업의 본질 또한 바뀌었다.

물론 2016년 5월 사업계획 변경 신청 이후 금년 4월 12일 건물 철거 및 굴착 등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최종 사업계획안에 대한 문화재청의 <문화재 현상변경 및 실시계획> 심의 절차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철거 준비부터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울시가 조례 제정을 통해 미래문화유산 발굴과 보전에 나선 마당에, 인천 민주화운동의 상징건물인 인천가톨릭회관 철거를 서둘러 강행하려는 것은 너무나 비교가 되며, 그 자체 위법의 소지가 있다. 이에 우리 인천시민들은 건물 철거를 승인한 문화재청의 결정에 대해 재심사 청원을 곧 발의해 신청할 것이다.

6. 우리는 또한 인천 중구청이 지난해 연말에 제정한 ‘인천광역시 중구 향토문화유산 보호 조례’(시행 2016.12.26)가 제정돼 즉각 시행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중구의 대표적인 산업유산인 애경사를 철거하고, 인천가톨릭회관을 철거하려는 중구청의 문화재 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구청이 제정한 상기 조례의 제2조의 정의에 따르면, ‘중구 향토문화유산’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1. 「문화재보호법」 및 「인천광역시 문화재보호 조례」에 의하여 문화재로 지정되지 아니한 것으로서 향토의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있는 것과 이에 준하는 유·무형의 자료

2. 근현대 역사문화유산으로 보존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

3. 그 밖에 인천광역시 중구청장(이하 "구청장"이라 한다)이 제5조에 따라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존·관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것

이 규정에 따른다면, 인천 중구청은 지난 5월 중구청이 철거한 애경사 건물의 철거에 앞서 ‘중구 향토문화유산위원회’를 조직하고 심사했어야 했다. 그러나 인천 중구청은 조례만 만들었지, 위원회 구성도 하지 않았다.

이는 김홍섭 청장이 애경사 사태 이후에도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독단적 행정을 여전히 자행하고 있음은 물론 향토문화유산 보전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조례를 준수해야 할 구청장으로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7. 우리는 ‘인천 가치 재창조’를 시책으로 내건 유정복 시정부에도 엄중하게 요구한다. 인천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인천가톨릭회관을 주차장과 바꿔먹는 이 사업이 어떻게 ‘인천개항창조도시 도시재생사업’에 포함됐는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인천 민주화운동의 상징과 인천 근대교육사의 상징건물을 철거하는 것이 인천 가치 재창조이고 인천개항창조도시를 만드는 것인지 시민들에게 답변하라! 인천시는 지난 5월 애경사 건물 철거를 계기로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전면조사를 실시한다고 했는데, 지금 당장 중구청의 ‘인천 답동성당 주변 관광자원화 사업’을 중단시키고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엉뚱한 애인광장을 시민 세금을 들여 건설하지 말고 인천민주화운동의 상징부터 철거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정 ‘인천을 사랑하는’ 애인정책이란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8. ‘인천 가치 재창조’를 강조하는 유정복 시정부 아래서 인천 민주화운동은 여지없이 폄훼되고 위축돼 왔다. 인천민주화운동센터마저 올해를 끝으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가, 인천 지역시민사회의 일인시위와 호소를 받아들인 인천시의회에 의해서 1년간 시한부 운영을 겨우 보장 받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구청의 인천가톨릭회관 철거와 주차장 조성사업을 ‘인천개항창조도시 도시재생사업’에 포함시킨 유정복 시장은 끝내 국민들의 촛불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천 민주화운동의 상징마저 철거하는 것을 끝내 방관할 것인지 거듭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임박한 인천가톨릭회관의 철거를 중단하고 인천의 민주화운동의 유산이자 인천의 미래유산인 인천가톨릭회관을 조례의 제정 등을 통해 보존하고 그에 합당하게 건물을 재활용할 방안을 시민사회와 더불어 공개적으로 토론해 결정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만약 이들 건물을 다시 한 번 애경사처럼 급작스럽게 철거한다면, 김홍섭 중구청장은 물론 유정복 시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2017. 12. 5.

인천가톨릭회관 철거를 반대하는 인천시민과 사회·문화단체

(단체)

노동당인천시당/노동희망발전소/미추홀학부모넷/복숭아꽃/(사)인천주거복지센터/생명평화기독연대/스페이스 빔/아줌마포럼/인천대 사회적경제연구센터/인천대 후기산업사회연구소/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인천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인천민주화운동센터/인천참언론시민연합(준)/인천퇴직교육자협의회/인천환경운동연합중동지회/인천환경운동연합/홍예門문화연구소/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0123456789연구소 *총 21개 단체

(개인)

감덕중(선학동성당)/강병수(전인천시의원)/강영희(마을사진관다행)/강원모(구월동성당)/강은영(부평주민)/고광철(작전동성당)/고경표(독립기획자)/고대권(서울시민)/고상진(인천마을넷)/고정석/고태준(작전동성당)/곽성근(성프란치스코성당)/권복희(서울시민)/권순실(연수성당)/권창식(답동성당)/권칠인(인천사람)/권해형/권향란/김강(협동조합예술과도시사회연구소)/김광진(민중당인천시당)/김수연(수원시인계동)/김우성(인천퇴직교육자협의 대표)/김은혜(수원시인계동)/김현석(인천민속학회이사)/김대영(더불어민주당)/김도연(인천환경운동연합)/김미령(동산교회)/김미숙(갈현동성당)/김미정(송영길공식팬밴드)/김민정(구월동)/김방식(부평구)/김병균(극단동이)/김보경(주안1동성당)/김순이(주안8동성당)/김순홍(부개3동성당)/김영동(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회원)/김영옥/김우성(인천퇴직교육자협의회.논현동)/김은신/김은희(도봉구마을사회적경제지원센터)/김일회(인천시민연대)/김정국(인천녹색당)/김정아(만수3동주민)/김정자/김종운(동구화수동주민)/김종하(만수1동성당)/김종호/김주혜(서구주민)/김중호(갈산동)/김진애(서창2동성당)/김태임/김한울/김형진(민주평화초심연대,중구주민)/김혜영(부평구주민)/김효진/김희수(제물포성당)/김희주(인천역사교육연구소)/남영신(세월호진상규명ㆍ사드철회부평서명팀)/남두현(인천시민의힘)/노경인(인천서구오류동성당)/맹완재(생명평화기독연대,목사)/문경숙(프리랜서기자)/문미혜(송영길팬밴드)/문영미(남구의원,제물포본당)/문운미(의정부교구송내동성당)/민경선(부평1동주민)/민운기(스페이스 빔 대표)/민춘기(농민)/박경수/박경은(논현동주민)/박명숙(인천여성노동자회)/박성율(원주녹색연합)/박연숙(소사성당)/박영대(선학동성당)/박영옥(서창동성당)/박옥희(인천환경운동연합)/박원자(더불어인천포럼,만수성당)/박종미/박주희/박주희(인천녹색연합)/박차영(카페‘싸리재’대표)/박창희(간석동주민)/배춘일(서구당하동)/백광모(인천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사)/백재이(떼아뜨르‘다락’)/백지훤(인천남구)/서예지(인천자매소)/서효은(작가)/설희순(서창2동성당)/성무성/성효숙(인천민예총,화가)/소유진(결혼식장용현동)/손혜민(미술작가)/송석우(문래동주민)/신남호/신용준(민족문제연구소인천지부)/신재철(송영길팬밴드)/심정화(학익동주민)/안재호(인천거주)/양은심/양준호(인천대교수)/염성태(새민중정당인천시당창당준비위원장)/오석근(아티스트)/유진수(연수동성당 신자)/윤미경(구월3동주민)/윤희정(공간재생플랫폼‘마고’대표)/임수철(시민)/연진홍/염복규(서울시립대학교)/염인경(만수3동성당)/오은정(청라성당)/오현정(상담심리전문가)/윤대영(라망뜨동남아)/윤성림(민주초심연대)/윤애정(서해문화)/원웅(구월동성당)/이강렴(간석동)/이규(부평1동성당)/이동익/이랑도서관철학아카데미/이만재/이매희(부평1동성당)/이무형(신안성당)/이문웅/이미란(서창동성당)/이미영(계산3동성당)/이병철(주안3동성당)/이보영(인천환경운동연합서구지회)/이보영(친환경국가건설추진국민운동본부)/이상림/이상의(인천대학교)/이성재(노동희망발전소소장)/이성진(협동조합 인천골목문화지킴이)/이영애(도화동성당)/이영희/이예은(인천녹색연합)/이완(학익동)/이의성/이인희(부평1동성당)/이장열/이재흔((사)서해문화상임이사)/이준호/이혜경(부평구십정동)/이희영/이희환(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공동대표)/인수범(부평3동성당)/임수철(가톨릭신자)/임복진(인천도시공공성내트워크운영위원)/임정숙(인천지역아동센터공부방연합회)/임지언(화가,석남동)/임지혜(안동대)/장미정/전방욱(강릉원주대)/전성배/정명숙/정승배(전교조)/정윤희(작가)/정원연/장시정(노동당 인천시당 위원장)/장정구(계양구 계산동)/장회숙(도시자원디자인연구소공동대표)/정다인(서창동성당)/정동준(답동성당 비대위원장)/조경숙(서창동성당신자)/조병규(건설노동자)/조연주(부천주민)/조용만(학익동주민)/조현행/주민식(주안1동성당 신자)/주선경(부안성당)/주향숙(용현동성당 신자)/지창영(인천노인천평화협정운동본부 대표)/진효희/차건호/최승제(산곡3동성당)/차성수(인천 남동구)/채은영/천영기/최광석(인천일보)/최수연(민주평화초심연대 계양구)/최윤정(인천서구.학부모)/최창락(항동7가)/하인호/허정선(버텀라인)/현동기(서초동주민)/홍동윤(온고재회원)/홍학기(한의사,부평1동성당)/홍현국(인천서구주민)/홍효숙(논현성당)/황경훈(우리신학연구소,제물포주민)/황재철/황진도 *총 19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