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신여고 어느 졸업생 A 씨의 지지의 글>

명신여고의 교내 성희롱, 성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이는 명신여고를 경험해 본 사람은 모두가 동감할 것입니다. 명신여고의 졸업생으로서, 명신여고 스쿨미투 공론화 계정을 보고 가장 놀랐던 것은, 과거 겪었던 일이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명신여고는 학생들을 억압하는 분위기로 학생을 ‘잡는’것이 대학을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인 듯, 학교에서 일어나는 많은 부당한 일들을 교권의 재량인냥 굴었습니다.

명신여고에서 일어났던 학생에 대한 억압, 폭력, 그리고 성희롱에 대해서 ’몰랐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학부모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교사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서, 이 힘든 고등학교 시절을 버티고 졸업하면 끝이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내부의 일로 쉬쉬했습니다.

졸업생으로서 학내에 있는 재학생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공론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금도 얼마나 두려울지 통감합니다. 그리고 졸업생으로서, 선배로서 더 일찍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누군가 먼저 목소리를 내었다면 명신여고는 일찍 변화할 수 있었겠지요. 학생을 학생으로 보지 않았던 많은 ‘선생님들’께 현재 바라는 것은 잘못한 점을 인정하고 시정함으로써, 교권을 세우라는 것입니다. 학생을 억압하고 누르는 것은 교권이 아닙니다.

명신여고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대학을 잘 보내는 명문 여고가 아니라 학생이 대우받는 학교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목소리를 내어준 명신여고의 재학생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명신여고의 교사들은 학교 안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지난 세월 명신여고를 거쳐간 많은 졸업생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어렵게 낸 목소리 뒤에 지지하는 졸업생들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