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구포개시장의 잔인한 동물학대사건을 규탄한다!

지난 8월 17일 발생한 구포가축시장 내 잔인한 동물학대사건에 대해 개도살 불법화를 위해 힘쓰는 동물단체들 및 전국의 많은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살기위해 탈출한 동물을 공공도로에서 묶은 채 오랫동안 끌고 다니며 동물에게 극심한 고통을 준 엄청난 동물학대사건으로, 특히 백주대낮에 공공도로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버젓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인 사건이다.

그동안 구포개시장은 도심의 한가운데서 공공연하게 잔인한 도살과 개고기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전국의 동물보호활동가들 뿐만 아니라 부산시민들, 심지어 외국인들에게까지도 혐오스럽고 잔인한 동물학대로 분노를 일으키고 있었던 곳이다.

오늘 모인 개도살 불법화를 위해 힘쓰는 동물단체들도 지금까지 집회, 캠페인, 민원을 통해 동물학대범죄와 불법적인 동물판매 등을 지적 및 고발해왔고,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오랜 기간의 이런 활동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지자체는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고 방관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사법권 역시 동물학대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처벌을 미약하게 하고 있어 더욱 동물학대를 부추기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번 잔인한 동물학대사건은 무능력한 정부와 지자체, 사법권의 방관자적 태도가 낳은 필연적인 결과이다.

현재 북구청에서 구포개시장 전업을 위한 TF팀 구성이 확정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북구청은 이 TF팀에 대한 명확한 활동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부산시도 북구청에 책임을 미루고 있고, 정치권 역시 표를 의식해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개시장으로 인해 동물학대의 온상이 되어버린 구포시장은, 혐오와 살생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 재래시장으로서의 명성을 지니도록 거듭나야 한다.

우리는 이번 잔인한 동물학대사건을 계기로, 동물학대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더불어 구포개시장 전업과 철폐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정부와 지자체에서 빠른 시일 내에 내놓기를 촉구한다.

동물학대 가해자가 심신미약이라는 이유로 결코 가볍게 넘어가서도 안 되고, 동물이 하나 죽어나간 단순한 사건으로 처리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동물단체들과 활동가연대는 정부와 지자체가 구포개시장 전업이나 철폐를 위한 조치를 하루라도 빨리 만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계속 전개할 것이다.

2017년 8월 22일

ADF(개고기를 반대하는 친구들), 동물권단체 케어,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전국동물보호활동가연대 (가나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