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한 뼘 집

김용아l승인2019.12.18l수정2019.12.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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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 집

                                                       

                                                                  김용아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통 폐쇄회로 텔레비전이

설치된 철탑은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삼성시계에서 해고된 이후

20년 넘게 투쟁해온

삼성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가 사는 집이다

 

타원형의 철탑 밖으로 밀려난

그의 두 다리가

제대로 내딛을

기회조차 내어주지 않은,

한 번도 그의 편이 된 적 없는

잃어버린 시간처럼

25미터 높이의

허공에 떠있다

그런 일은 오랫동안

계속되어온 듯

손을 흔들며 웃어 보인다

마치 날아야할 때를 놓쳐버린

새처럼 보이기도 한다

 

오가는 모든 차들을

감시하면서도

단 한 명을 비추지 못하는

강남역 사거리 티브이 아래에서

그는 오늘도 비상을

연습 중이다

 

 

김용아

본명 ; 김용희

▲ 김용아 시인

오월문학상 수상(1988)

 

월간시 제11회 추천시인상(2017)

 

경계의 확대 11인 시집 발간(2019)

 

김용아 시인이 시에서 이야기한, 삼성시계에서 근무하다가 22년 전 해고된 삼성 해고노동자(61세) 김용희 씨(삼성그룹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위원장)는, 지난 6월 3일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가, 8일째인 6월 10일 오전 5시 강남역 삼성전자 본관 맞은편(강남역 1번 출구와 2번 출구 사이)에 있는 교통관제탑(20m 철탑) 위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김용희 씨가 고공농성하는 공간은 0.5평으로 매우 좁다.

고공농성을 하면서 단식도 했었는데 55일 단식을 마치고, 지금은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는, “해고자 전원 복직, 노조활동 보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오늘(18일) 현재 삼성 해고노동자(61세) 김용희 씨가 20m 철탑농성 돌입한지 무려 192일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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