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MBC, "노조 설립하라고 수천만 원 지원" 병원 관계자가 고백해

▲ @출처 : 광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지난 2월 2일 광주 MBC(MBC뉴스 천홍희 기자)는 <"노조 설립하라고 수천만원 지원" 병원 관계자 고백>이란 제목으로 광주시립정신병원(시립제1요양병원) 재단에 대해 보도했다.

광주 MBC는 먼저 “광주시립정신병원(시립제1요양병원) 재단이 자금을 동원해 어용 노조 설립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일어 최근 광주지방노동청이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이사장에게 돈을 받아 새로운 노조 설립에 관여했다는 병원 관계자의 고백을 취재했다”고 밝혔다.

▲ @출처 : 광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MBC 천홍희 기자는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달 30일 광주시립정신병원(시립제1요양병원)을 압수수색했다”면서 “병원을 운영하는 재단 측은 수천만 원을 지원해 병원에 또다른 노조 설립을 지원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노동청은 내부자의 진술뿐 아니라, 돈이 오간 물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고용노동청 관계자,

"금액은 단돈 1만 원도, 이렇게 불순한 의도로 주면은 처벌받아“

▲ @출처 : 광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노동조합 운영비를 원조하는 행위니까, 금액은 단돈 1만 원도 이렇게 불순한 의도로 주면은 처벌받는 거예요"라고 밝혔다고 한다.

보건의료노조, 지난해 11월 임금삭감 등 부당노동행위로 노동청에 고소

재단과 갈등 관계에 있던 보건의료노조가 지난해 11월 임금 삭감 등 부당노동행위로 재단을 노동청에 고소했고, 노동청의 수사가 시작되자 당시 병원의 행정원장이 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일을 노동청과 보건의료노조에 폭로했다는 것이다.

또한, “병원 재단 측이 현금까지 지원하면서 새로운 노조를 만들어, 기존 노조를 무력화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고 밝혔다.

재단 이사장이 자신에게 노조 설립 비용으로 직접 수천만 원 전달해

▲ @출처 : 광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당시 병원 행정원장은, 재단 이사장인 은모 씨가 자신에게 노조 설립 비용으로 직접 수천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광주시립정신병원(시립제1요양병원) 당시 행정원장은 "8월 22일날 4시 30분경에 학운 IC 근처 지나서 그때 돈 받았고요. 대부분이 90%가 5만 원권이고 1만 원권이 100장.."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렇게 받은 돈은 현재 새롬 노조 위원장인 김 모씨에게 전달됐고, 며칠 뒤 새롬 노조가 생겼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의 횡포로 환자들과 직원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을 두고 볼수 없었다”

광주시립정신병원(시립제1요양병원) 당시 행정원장이 돈을 받았던 사실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선 “재단 측의 횡포로 환자들과 직원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재단이 막 직원들 잘라버리고 급여를 그렇게 해버리고 이 부분은 전혀 저도 모른 거죠. 제가 처벌받아야 될 부분이 있으면 처벌받을 것을 감수했기 때문에.."라고 다했다고 전했다.

재단 측은 답변 거부, 돈을 받은 의혹을 받는 김 씨는 관련 내용을 모두 부인

반면, “병원 재단 측은 노조 설립 자금으로 수천만 원을 지원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고, 돈을 받은 의혹을 받는 김 씨는 관련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고 밝혔다.

김모 광주시립정신병원(시립제1요양병원) 새롬노조 위원장은 "전혀 사실무근이죠. 그게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지난해 12월 14일(목) 오후 2시,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빛고을 광주의 "창조컨설팅" 어용노조 설립 자금지원, 빛고을의료재단 수탁 취소 및 고발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빛고을의료재단이 기존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해 새롬노조의 설립과 운영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재단 측이 지인을 병원에 입사시키며 어용노조 설립 대책을 논의했고, 재단 이사장이 노조 설립 자금 3000만원을 병원 행정원장에게 전달하는 등 부당노동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광주시민 살리는 공공병원 지켜내자”

보건의료노조, 광주시청 앞에서 결의대회 개최

▲ 보건의료노조가 1일 오후 2시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강기정 광주시장이 공공의료를 포기했다”고 규탄하며, 시립요양병원의 재개원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또한, 지난해 12월 31일자로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이 폐업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최희선)는 1일 오후 2시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강기정 광주시장이 공공의료를 포기했다”고 규탄하며 시립요양병원의 재개원을 촉구했다.

2013년 7월부터 10년간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을 수탁 운영해온 전남대병원은 최근 5년간 발생한 28억 원의 적자에 대해 광주광역시가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전남대병원은 공익적 적자의 일부를 분담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지만 광주광역시는 전남대병원과 대화를 중단하고 공공 요양병원을 폐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이 코로나19 시기 광주시의 행정명령을 그대로 따르다 적자가 증가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착한 적자’는 당연히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은 2개월간 코로나 확진 환자를 입원시킨 후 이후 지속적으로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봤다. 그 결과 병원을 떠난 기존 환자들이 일상회복 후에도 병원을 다시 찾지 않게 되면서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집회를 통해 “광주시민들의 건강권을 지키고 의료취약계층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광주시립제2요양병원를 반드시 재개원 해야한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폐업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

▲ 광주광역시청 앞 집회에서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광주시가 몇 억원에 불과한 적자를 분담하지 않아서 공공 요양병원이 문을 닫아야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공공의료 강화를 약속했던 문재인 정부 하에서 청와대 정무 수석을 지냈던 강기정 광주시장이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개탄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요양병원에서 환자 인권 유린과 학대 뉴스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시민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운영된 공공 요양병원의 존재는 매우 소중하다”면서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재개원을 위해 강기정 광주시장 면담, 전남대병원장 면담, 그리고 노사정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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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선 kingsj878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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