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민주노총이 말하는 ‘3.8 세계여성의 날 유래와 의미’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에서 시작된‘세계 여성의 날’

1857년 뉴욕시에서 섬유·의류 공장 여성노동자들이 작업조건 개선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하고, 1908년에는 미성년자 노동금지와 여성참정권까지 포함한 요구조건을 내세워 시위를 벌였다.

일 년 후, 미국사회당이 이를 기념하여 국가 여성의 날(National Women’s Day)을 발표하고 뉴욕시 행진을 기획한 것이 ‘세계여성의 날’의 그 시작으로 보여 진다.

이후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정하고,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기념하기 시작했다.

한국 ‘여성의 날’의 역사와 민주노총의 ‘3·8 전국여성노동자대회’

한국에서의 ‘세계 여성의 날’은 1925년 조선여성동우회가 ‘국제 무산 부인데이’ 기념행사를 하려 했으나 일제에 의해 행사가 금지당하고, 대신 ‘국제 부인의 날’을 기념하는 간담회를 개최한 것이 ‘세계 여성의 날’ 기념의 시작이다.

▲ 남조선민주여성동맹의 대중집회 모습

해방 이후에는 “3월 8일을 조선 부녀해방투쟁의 기념일로!”를 강력으로 내건 조선부녀총동맹의 주도로 민주주의 정권 수립, 토지개혁, 테러근절 등과 함께 여성 해방을 위해 투쟁했으며, 처음으로 국제민주여성연맹에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정부수립 이후 독재정권의 통제로 수십 년간 여성노동단체 활동이 없다가 1985년에 ‘여성의 날’이 복원되었다. 당시 여성노동자들은 톰보이 부당해고반대 투쟁, 결혼퇴직제 반대운동, 25세 여성 조기 정년제 반대운동, 금융권의 여행원제 폐지운동 등을 벌였다.

그 해 ‘세계 여성의 날’ 기념대회는 ‘민족·민주·민중과 함께하는 여성운동'이라는 제목으로 각계 기층 여성들의 투쟁에 연대를 표명하며, 여성노동 문제를 폭로하고 연대의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여성노동자대회는 1989년부터 열렸다. ‘차별의 사슬을 끊고 단결전진이다’는 제목으로 열린 여성노동자전진대회를 시작으로 여러 연대단체와 함께 혹은 독자적으로 매해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공유하고 그 해결을 요구해오고 있다.

윤석열정부 여성노동 정책은 출산·양육 장려 정책, 여성노동권 후퇴 정책

여성노동의 문제는 임금을 덜 주고, 더 많은 노동력을 사용하려는 자본주의 체제를 떠받치는 국가 정책 속에서 악화되고 있다.

윤석열은 젠더갈등을 활용하여 정권 획득에 성공한 이후로, 여성을 위해 낸다는 정책들이 줄줄이 출산양육 장려정책, 여성노동권 후퇴 정책이다.

국가의 성평등정책의 사령탑인 여성가족부 폐지를 추진하고, 가족정책 아래 여성노동을 두어 여성의 역할을 임신·출산·양육의 담당자로 한정하고 있다.

일생활균형을 위한다는 각종 제도들은 저소득노동자·자영업자, 특수고용노동자들이 실제로 이용하기 어려워 그 실효성이 없다.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속에서 여성은 더욱 악화되는 돌봄 분담 속에서 더 단시간, 더 질 낮은 일자리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채용에서부터 승진 퇴직까지 차별은 일상다반사이다.

중소기업과 작은 사업장에서 일하거나, 노동권의 사각지대에서 일하는 여성이 점점 많아지고, 2022년 기준 저임금 여성노동자 집중 15대 직업에 여성노동자가 81.8% 몰려있기도 하다.

한국 남성 노동자 평균임금 339만원, 여성노동자 220만원으로 차액이 119만원에 달한다. 이러한 고용구조 속에서 여성 노동자들은 저임금, 불안정노동,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차별을 넘어 평등의 봄으로 투쟁하는 여성노동자!